한국 야구 도약의 출발점이었던 아시안게임 야구 드림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쿄올림픽 참패를 계기로 국가대표팀 운영 중장기적인 개선안을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 시스템 개선 방안을 2일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KBO는 우선 기술위원회 구성을 개편한 뒤 감독 선임 방식과 코치진 구성, 선수 선발과 지원 등 대표팀 운영 전반에 걸쳐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술위원회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기인은 물론 데이터 분석 전문 인력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선수 선발을 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국제 대회에는 축구처럼 연령별 대표팀을 꾸릴 방침이다. 특히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에서 논란을 낳았던 아시안게임은 2022년 항저우 대회부터 유망주 위주로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해 프로선수의 경우 유망주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하고 아마추어 선수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프로 선수의 참가가 허용돼 우리나라도 '드림팀'을 구성해 금메달을 일궜다. 하지만 일본이 사회인 야구를 출전시키면서부터 퇴색됐다. 일본과 한 수 아래의 대만만 꺾으면 사실상 우승이라 금메달의 가치와 병역 혜택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에선 선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까지 소환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제부터 연령 제한을 두기로 하면서 이 같은 논란도 사라질 전망이다. 유망주 위주로 출전하면 병역 미필자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은 올 시즌 종료 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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