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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장 영주 둔 SK머티리얼즈, 배터리 기업 타지역 건립 추진에 시민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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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장 영주 둔 SK머티리얼즈, 배터리 기업 타지역 건립 추진에 시민 반발 확산

입력
2021.09.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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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물질 안고 사는 영주 외면, 미래산업 딴곳" 규탄?
영주? 공장 부지 물색하다 가격 높아 상주로 선회

영주지역 상공계를 비롯한 단체 대표들이 2일 영주상공회의소에서 SK머티리얼즈의 배터리공장 상주 건립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독자제공

영주지역 상공계를 비롯한 단체 대표들이 2일 영주상공회의소에서 SK머티리얼즈의 배터리공장 상주 건립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독자제공


경북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가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인근지역에 짓기로 하자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미국의 배터리 음극소재 기업과 설립한 합작법인(조인트 벤처)과 배터리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상주에 지을 계획이다.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 11만3,000여평에 5년간 총 8,400억원을 투자하는 규모이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황병직 경북도의원과 시의원을 비롯한 상공회의소, 지역 사회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SK머티리얼즈가 위험물질로 알려진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다이실란(SI2H6) 등 특수가스를 영주에서 생산하면서 정작 미래산업인 배터리 공장을 다른지역에 짓는다는 사실을 규탄하고 있다.

황 의원은 1일 'SK머티리얼즈 배터리 부품공장 영주지역 외 건립 결사반대' 성명서를 냈다.

황 의원은 "다른 지역에 공장 건립을 추진할 시에는 영주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SK머티리얼즈 본사 또한 즉각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또 "영주시민은 2009년과 2013년까지 화재와 폭발사고로 인명피해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도 참아왔는데 재투자를 다른지역에 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고 강조했다.

영주시의회는 2일 간담회를 열어 SK머리티얼즈의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결의문 채택 등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선 시의원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내에 '영주시민 무시하는 SK머티리얼즈 타지역 부품공장 설립 결사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게첨했다.

이영호 영주시의장은 "우리 시민들은 몇번의 가스누출사고에도 참고 일상 생활을 했는데 알짜배기 사업인 배터리 공장을 다른 지역에 짓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영주상공회의소에서는 지역의 사회 및 관변단체 대표들이 모여 타지역 신공장 건립 반대 시위 등 대책을 논의하는 등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영주시가 사실을 알고도 제때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올해 초부터 공장인근의 부지 매입에 나섰지만 지주들이 땅 값을 너무 비싸게 제시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영주시에 협조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협조요청을 받았지만 영주시가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검토하지 못했고, 보안유지가 필요한 사항이라 미리 시의회와 상의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영주에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상주로 방향을 튼 이유를 밝혔다.

황병직 경북도의원이 2일 SK머티리얼즈 공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황병직 경북도의원이 2일 SK머티리얼즈 공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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