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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 전도연X류준열 만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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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 전도연X류준열 만났다 [종합]

입력
2021.09.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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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따라가면 그 안에 내가 있고 나를 볼 수 있어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인간의 고독, 외로움, 공허함을 여실하게 담은 '인간실격'이 전도연과 류준열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우며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허진호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허진호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2일 JTBC 새 주말드라마 '인간실격'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이 밀도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멜로 영화 거장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허진호 감독은 "두 남녀가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전도연과 류준열이 만나 상처를 다독여주는 느낌이다. 그 안에서 오는 작은 감동이 느껴지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짚었다.

아울러 동명의 일본 소설 '인간실격'과는 다른 제목이라 설명한 허진호 감독은 "제목이 세다고 생각했다. 우리 작품은 인간의 상실, 상처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 소개했다.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허진호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허진호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특히 첫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된 허진호 감독은 "저도 제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용기도 자신도 없었다"면서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났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다. (우리 작품은)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편적인 아픔과 슬픔이 제게 와닿았다. 영화 3, 4편을 만든 기분"이라며 고충을 유쾌하게 전하기도 했다.

허진호 감독은 대본을 읽은 다음날 바로 전도연에게 연락해 출연을 제안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4부까지 읽었는데 전도연과 류준열이 생각났다. 처음에 생각했던 배우와 일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캐스팅할 수 있어 큰 행운"이라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도연 류준열, 나란히 5년 만에 드라마 복귀…호흡 어떨까

이처럼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복귀하는 전도연과 류준열이 빚어낼 감성에 기대감이 모인다. 극중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류준열은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남자 강재로 한계 없는 변신을 선보인다.

호흡 역시 남달랐다. 전도연은 함께 호흡한 류준열에 대해 "집요하고 치열하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는 욕심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준열은 화답하듯 "전도연의 첫 이미지는 여유로운 '연기 달인'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촬영하는 동안 고민도 하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오래 연기를 한 전도연도 연기를 하면서 괴로워 하는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허진호 감독은 "둘을 보고 있으면 참 좋다. 제가 몰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인간실격'에서는 몰입을 많이 하게 됐다. 두 배우 연기의 섬세함, 집중하게 만드는 부분 등을 보며 저도 몰입이 됐다"면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도연, 류준열이 '인간실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전도연, 류준열이 '인간실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제공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전도연과 류준열. 이들의 무기는 '공감'이다. 류준열은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 저는 쑥쓰러워 제가 나온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시청자들과 함께 볼 것 같다.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캐릭터가 너무 닫혀 있는 인물이기에 어떻게 열어야 할지 크게 걱정됐다. 이해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촬영을 하다 보니까 노력과 상관없이 서서히 열리더라"고 연기를 하며 가졌던 고민을 전했다.

이와 함께 배우들 역시 자신이 '인간실격'처럼 느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먼저 전도연은 "배우로서의 삶도 있지만 다른 쪽의 삶을 생각해본다면 아직 부족하고 좌절도 한다. 채워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삶을 살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류준열은 "늘 부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요즘 들어 더 인간으로서의 기준에 부합하고자 노력한다기 보단 다른 기준에 따라가려 애를 쓴다. 저 역시 강재의 고민에 공감했다. '돈이 사랑이야'라는 선택 외에 다른 선택을 한다거나 자신이 굳게 옳다고 믿는 것에 흔들리는 삶을 저 역시 공감한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처럼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농밀하게 담은 '인간실격'은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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