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인천 옹진군 덕적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생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을 열어 덕적고 학교운동부(야구부) 창단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덕적도 주민들은 섬에 하나 뿐인 고교인 덕적고 폐교를 막기 위해 작년 6월부터 학교 측과 함께 야구부 창단 작업을 추진해왔다. 덕적초·중학교와 통합 운영 중인 덕적고는 올해 11명이 졸업하고 1명이 입학해 전교생이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줄었다. 진학이 예정된 덕적중 학생도 8명 밖에 없어 폐교 위기에 처한 상태다.
야구부 창단은 섬 주민들이 학생들 학습권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교 측에 먼저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야구부 창단을 위한 후원회가 만들어졌고, 덕적면 발전위원회는 야구부 창단에 써달라며 1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학교는 지난 6월 인천시교육청에 야구부 창단 운영계획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토대로 학생 선수 모집 가능성과 훈련장·기숙사 확보 여부 등을 조사해 학교체육진흥지역위에 넘겼고 이날 승인이 났다.
김수경 덕적초중고 교장은 "야구부 창단을 위해 애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학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체육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덕적고 야구부는 선수단 규모가 50~60명에 이르는 다른 고교 야구부와 달리 30명 안팎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지도자 선임과 선수 선발 후 야구협회 선수 등록·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섬 지역 특성상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도성훈 교육감은 “야구부 창단을 통해 덕적고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학교체육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창단과 운영에 있어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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