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조리고 재학생 30여명
'음식디미방'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로
적십자병원·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등에게 전달
경북의 한 조리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국내 최초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희망 도시락으로 재현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영주시 한국국제조리고 재학생들은 3일 낮 경북도에 희망나눔 도시락 50여개를 전달했다.
이 도시락은 재학생 30명이 직접 조리한 전통 종가음식이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조리법으로 만들었다.
음식디미방은 한글로 만든 최초의 단행본 음식 조리서다. 1670년쯤 정부인 안동 장씨로 불리던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이 썼다. 면과 떡류 18종, 생선과 고기 74종, 술 54종 모두 146종의 음식 조리법이 실려 있다. 60여년 전 재령 이씨 집성촌인 영양 두들마을에서 발견됐다. 원본은 경북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학생들이 전달한 도시락은 경북소방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근무 중인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종가음식 도시락 300개를 만들어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영주 적십자병원 방역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영양의 장계향 문화 체험 교육원에서 2박 3일간 전통 종가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146가지의 조리법이 담긴 음식디미방을 배웠다.
도시락에는 가제육(돼지고기 요리)과 연계찜(닭고기 요리), 디미방잡채, 나박김치, 잡과편, 오미자편 등을 담았다. 조리법은 석계 종택의 13대 종부이며 음식디미방 전수자인 조귀분 강사가 전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학생들이 350년 전통의 반가음식을 배우고 체험한 좋은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할 수 있게 뜻 깊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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