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단협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2일 HMM 사측과 육상·해원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18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을 진행,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임금 인상 7.9%(2021년 1월 1일부로 소급 적용) △격려급 및 생산성 장려금 650%(연내 지급)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이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 전까지 사측은 임금 8% 인상에 성과급 500%(올해 300%, 내년 200%) 지급을 제안했고, 노조측은 임금 25% 인상에 성과급 1,200% 지급을 요구해왔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왔다. 이날 합의안 서명으로 77일 만에 협상이 마무리됐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코로나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임금 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도 "우리날 수출입 화물의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끝까지 바다를 지켜왔다"며 "코로나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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