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기업 총수일가 고작 3.5% 지분으로 그룹 장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기업 총수일가 고작 3.5% 지분으로 그룹 장악

입력
2021.09.01 16:30
19면
0 0

총수·친족 지분율 줄어든 대신 계열사 통해 지배력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사각지대 회사 모두 늘어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분석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분석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대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이른바 ‘총수’ 일가가 평균 3.5%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빠진 ‘사각지대’ 회사는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1일 공정위가 공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5월 기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0곳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3.5%로 집계됐다. 지난해(55개 집단) 총수 일가 지분율(3.6%)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공정위가 지정한 동일인(총수) 본인의 지분은 1.6%, 총수의 친족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1.9%다. 총수 보유 지분은 2017년 2.1%에서 매년 0.1~0.2%포인트씩 줄어들고, 이에 따라 친족을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율도 2017년 4.1%에서 4년 만에 0.6%포인트 감소했다.

상위 10개 기업집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총수 일가 지분율은 더 줄어든다. 총수 지분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0.8%로 0.2%포인트 감소했으며, 총수 일가 지분율 역시 0.1%포인트(2.5%→2.4%) 줄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기업집단은 IMM인베스트먼트(0.14%)였으며 △SK(0.49%) △현대중공업(0.49%) △카카오(0.6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SK의 총수 지분율은 0.03%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은 대신 계열회사나 비영리법인, 자사주 등을 통해 기업집단을 장악하고 있었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총수 일가 지분 외에 △계열회사 51.7% △비영리법인 0.2% △임원 0.2% △자사주 2.4%까지 더해 총 58.0%에 달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 지분율이 감소하는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총수 일가 통제력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상장사 기준 총수 일가 보유 지분 30% 이상)는 265개로 지난해보다 55개 늘었다. 올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과 동시에 규제 대상 회사에 포함되는 사각지대 회사(총수 일가 보유 지분 20~30% 등)는 지난해보다 56개사 늘어난 444개사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이날 이건희 삼성 회장 사망에 따른 삼성의 총수 일가 지분율 변화도 함께 공개했다. 이미 총수로 지정돼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0.27%에서 0.46%로 늘었다. 다만 이 회장의 지분이 이 부회장에게 일부 상속되면서 친족 몫의 지분은 0.66%에서 0.50%로 낮아졌다. 이 부회장의 지분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친족 몫을 다 더한 총수 일가 지분율은 0.94%에서 0.96%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세종 = 박세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