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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 발견… 사후 200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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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 발견… 사후 200년 만에

입력
2021.09.01 13:45
수정
2021.09.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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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충·권상연·윤지헌?3명 확인
바우배기 성역화 작업 중 발굴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1일 전북 전주시 전주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 발견 관련 발표 및 교구장 교령 공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1일 전북 전주시 전주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 발견 관련 발표 및 교구장 교령 공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세 복자의 유해가 사후 200년 만에 발견됐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일 “최초의 순교자로 추정되는 복자 세 분의 유해에 대한 해부·고고학적 정밀감식을 실시한 결과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로 판명됐다”며 “교회법적 절차에 따라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8월 18일 교회법원은 이들의 유해가 확실하다고 선고했다”고 공포했다.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는 사촌 사이로 양반가의 자제들이었다. 일찍 천주교를 접한 이들은 윤지충의 모친상을 천주교식으로 치렀다는 이유로 조선 정조 때인 1791년 12월 8일 군문효수형(목을 베고 군문에 매달던 형벌)이 언도됐으며,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됐다.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윤지충의 동생이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10년 뒤인 1801년 10월 24일 신유박해 때 같은 장소에서 순교했다.


유해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순교자 유골.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

유해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순교자 유골.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



이들 유해는 지난 3월 11일 완주군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성역화 작업 과정에서 발견됐다. 초남이성지는 전라도 지역 최초의 신자이자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소유의 땅이었다.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세 사람과 사촌지간이던 유항검이 이들의 유해를 수습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묘소에서는 유해와 함께 이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백자사발지석과 백자제기접시가 출토됐다.

전주교구는 유해 3구의 감식을 전북대 의과대 송창호 교수에게 의뢰했고, 정밀감식 결과 세 복자의 유해로 결론을 내렸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이번 발견은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세 분 순교자의 유해가 발견된 바우배기 묘소에서 분명해진 점은 초남이성지를 기점으로 교우들이 신앙으로 서로 연대하고 깊은 형제애를 나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주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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