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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티는 중'... 2분기 자영업자 대출 1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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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티는 중'... 2분기 자영업자 대출 10조 증가

입력
2021.09.01 12:30
수정
2021.09.01 16: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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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대출은 33조7000억 원 급증

지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상점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상점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가 살아났다지만, 길거리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탓에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더 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은행 등 예금취급 금융기관이 국내 기업·자영업자에 빌려준 대출금 잔액은 1,478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2조7,000억 원 늘었다. 이 같은 분기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69조1,000억 원)보다는 줄어든 결과지만, 코로나19 직전 증가폭이 20조 원에 그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자영업자를 뜻하는 비법인기업의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418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조4,000억 원 불었다. 지난해 2분기 21조2,000억 원으로 치솟은 이후 비법인기업 대출은 4개 분기 연속 10조 원대 안팎을 유지 중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빚을 내 운영자금을 끌어쓰는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산업별로 봐도 자영업자가 집중된 서비스업 대출이 1분기보다 33조7,000억 원 불어나면서 전체 증가분의 79%를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2분기(47조2,000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확대 등으로 부동산업(12조1,000억 원)이 전체 서비스업 대출 확대를 이끈 가운데, 슈퍼마켓·잡화점 등 소형소매점 매출 감소로 도소매업(8조 원)의 대출도 크게 늘었다. 숙박·음식점업(2조6,000억 원)의 경우 2분기 코로나 진정세에 전 분기(3조 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예금은행 대출 증가폭은 축소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 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받은 대출은 2분기 20조8,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비대면 판매 증가로 소형소매점을 중심으로 단기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 비은행권의 서비스업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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