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볼티모어전 6회 투아웃까지 완벽?
첫 2루타 뒤 안타·볼넷·2루타 3실점?
토론토 2-4 패해, 류현진 8패 안아?
“한 이닝에 몰아주는 실점 줄여야”

토론토 류현진이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해 3회 초 투구 도중 땀을 닦고 있다. 토론토=AFP 연합뉴스
또다시 집중타가 문제가 됐다. 완벽한 노히터 경기를 펼치다가 한순간에 대량실점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류현진(34)은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3실점 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팀은 2-4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토론토에게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다승1위(13승)에 올라야 하는 류현진 입장에서도 반드시 따내야만 했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최고 구속 149㎞ 직구를 앞세워 5.2이닝까지 노히터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1회 볼넷을 2개 내준 이후 15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는 위용을 보였다. 1회 체인지업에 상대 타자들 배트가 나오지 않자, 직구를 받쳐줄 변화구로 커터와 커브를 꺼내든 게 주효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직구(46개)에 이어 커터(21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체인지업(17개)과 커브(11개)가 비슷했다. 류현진은 “직구의 힘이 좋아 많이 던졌다. 당연히 투수는 첫 번째로 해야 할 게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것”이라고 경기를 마친 뒤 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 2사 후 무너졌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내준 뒤 안타, 볼넷, 2루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이날 내준 안타와 실점이 모두 6회 2사 후 집중된 것이다.
류현진은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2이닝 7실점)에서도 3, 4회에 각각 3점씩 내줬고, 9일 보스턴전(3.2이닝 7실점)에서도 3, 4회 집중타를 맞으며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인터뷰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몰아서 주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도 한 이닝에 그렇게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자책했다.
이어 “첫 번째로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또 주자를 모아두지 않는 것도 조건이다. 그런데 요즘 몇 경기에선 그게 안 됐다”고 해결책을 제시한 뒤 “9월에는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것을 줄이며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아쉬운 투구에도 MLB닷컴 등 주요 외신은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이 류현진을 무너뜨린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토론토 타선은 이날 안타 6개, 볼넷 4개에도 2득점에 그쳤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은 좋은 투구를 했다.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돼 6회 실점을 한 것”이라며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는 것은 투수와 수비 덕분이다”고 타선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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