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들, 꿈이 없어 공부 안하는 상황에 주목
학생들 진로 발굴 돕고 삼성 직원이 직접 상담까지
학업 격차뿐 아니라 '꿈의 격차'까지 해소
2016년 1월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겨울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교육방식과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드림클래스는 지난 2012년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형태로 운영됐다. 드림클래스를 시작한 이후, 9년간 8만4,000명의 중학생과 2만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다. 지금까지의 운영비용은 1,900억 원에 달한다.
드림클래스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일부 진행됐다. 이에 삼성은 1년여 동안 전면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드림클래스 2.0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사업의 철학과 목적, 내용까지 바꿨다. 우선 사업 목적과 방향부터 기존의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 해소로 새롭게 설정했다. 교육복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갈수록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꿈까지 사라지고 공부의 목적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하면서다.
이를 위해 드림클래스 2.0에선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4대 분야인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확대했다.
100명의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재능 기부 형태의 진로 멘토링도 추가됐다. 개발자,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 진로와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이나 조언을 제공한다.
드림클래스 2.0은 올해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참가 학생들은 연간 180시간을 교육받는다. 우수 학생에게는 '드림클래스장학금'이 주어지고, 삼성 사업장 견학, 대학 탐방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된다. 모든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되고,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갤럭시탭 A7'을 제공한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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