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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 찾겠다는데…" 경주시의회 부의장, 골목길 막고 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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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 찾겠다는데…" 경주시의회 부의장, 골목길 막고 정원 조성

입력
2021.09.01 15:21
수정
2021.09.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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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두 집이 사용 골목길 막고 정원 조성
"도로 아닌 대지… 내 땅 찾은 것" 주장
주민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막아" 반발

이 부의장 모친 소유 주택지 정원 조성 전 모습. 주민 제공

이 부의장 모친 소유 주택지 정원 조성 전 모습. 주민 제공


이 부의장 모친 소유 주택지 정원 조성 후 모습. 주민 제공

이 부의장 모친 소유 주택지 정원 조성 후 모습. 주민 제공

현직 시의회 부의장이 자기 땅이라는 이유로 이웃 주민들이 수십년간 사용해 온 '현황도로'를 막자 지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부의장 얘기다.

경주시 안강읍 주민들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자신의 땅이라는 이유로 골목길을 막고 모친 주택 정원으로 조성한 이철우 경주시의회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 부의장이 막은 도로는 길이 12.5m, 너비 2.5m가량의 골목길이다. 모친 집과 맞닿은 다른 두 집 대문과 연결된다. 관련법에 따라 정식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도로로 사용하는 '현황도로'다.

31일 발표한 주민 성명서

31일 발표한 주민 성명서

주민들은 "개인 소유라해도 법적으로 권리행사를 일방적으로 할 수 없는 황당한 이번 문제에 대해 즉시 원상복구하고 시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 부의장 모친의 주택지도 국유지 23㎡를 점용하고 있으면서 현황도로를 없앤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성토했다.

이 부의장 측은 지난 5월부터 모친 소유 도로 부지에 블록을 쌓고 모친 집과 연결시켜 흙으로 메워 정원을 조성했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막히면 통행에 불편이 크다며 공사를 늦추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도로가 막힌 집은 급하게 대문을 다른 쪽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한 원로는 "4선 시의원이 자신도 국유지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아무리 자기 땅이지만 주민들이 수십 년간 사용해 온 도로를 막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정원으로 넓힌 땅은 도로가 아닌 모친 소유의 주택지로 모친이 50~60년간 이용한 모친 소유의 대지를 이제는 되찾으라고 말해 정원으로 넓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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