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은 전 위원장에 작별 인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부터 인연
금융위원회를 떠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퇴임을 아쉬워하고 축하한 이들은 부하 직원만 있던 게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국제 금융시장을 주물럭거리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도 은 전 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했다. 은 전 위원장은 월스트리트 거물인 슈워츠먼 회장과 어떤 인연이 있을까.
31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은 전 위원장 이임식에서 슈워츠먼 회장은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은 전 위원장에게 "오랜 시간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가족과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슈워츠먼 영상을 접한 은 전 위원장은 동석한 금융위 직원을 향해 "섭외 능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 슈워츠먼 회장을 옆자리에 앉힌 기억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방미 당시 뉴욕에서 열린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슈워츠먼 회장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을 이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열성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했다. 국제금융통인 은 전 위원장은 2016년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슈워츠먼 회장과 친분을 쌓았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을 거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은 전 위원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투자공사 사장 당시 처음 만나 미국에 갔을 때 두 차례 식사를 하면서 관계를 맺었다"며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낸 저서 '투자의 모험'을 제게 보내기도 했는데 처음엔 업무 관계로 만났지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을 섭외한 이동엽 금융위 보험과장은 "친화력 있는 은 장관님이 슈워츠먼 회장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슈워츠먼 회장이 메시지를 주면 좋을 것 같아 영상 편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에는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나오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은 전 장관 재임 기간에 금융당국과 은행업 인가를 두고 긴장 관계였으나 지난 6월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몇 년 뒤 토스뱅크에 인가를 잘 내줬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회사를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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