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2년 만에 만난 가족 사연 공개
아들, 통신수단도 일정한 주거·직장도 없어
숙박업소 하나씩 탐문... 노숙 중인 아들 발견
"돈을 벌어 오겠다"더니 2년간 소식이 끊긴 아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아든 것은 아들의 채무 독촉장이었다.
70대 어머니는 아들이 험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아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한 후 인지장애를 앓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길로 경찰을 찾았다. "저희 아들 좀 찾아주세요."
31일 '부산경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엔 2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이 공유됐다.
그에 따르면,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부산영도경찰서는 '단순 가출이 아닌 범죄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적 수사를 시작한다.
경찰은 아들을 찾기 위해 사하구 일대의 숙박업소를 일일이 탐문했다. 신용불량자라 개인 통신 수단이 없었고, 일용직 근무 후 퇴사해 직장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정한 주거 없이 A 지역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과거 직장 동료의 증언이 유일한 단서였다.
수사가 시작되고 며칠 뒤인 25일 오전 10시 드디어 아들을 찾았다. 아들은 당시 노상에서 비를 맞으며 서성이고 있었다.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들의 가출은 범죄와 관련이 없었다.
파출소에서 2년 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맨바닥에 주저앉아 아들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경찰관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부산경찰은 "서로 힘들었던 2년의 공백이 더 행복한 앞날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한 "관할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을 통해 생계 지원 여부를 알아보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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