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렌털 사업에 통신비 납부 실적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다. 신용점수가 낮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도 연체 없이 통신비만 납부하면 자사의 고급가전 렌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신개념 가전 렌털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에 비금융기반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를 연내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와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기술을 결합해 만든 신용평가 모형이다. 현재 금융사들이 대출 등을 해줄 때 이용하는 신용평가체계의 경우엔 금융권 실적 기반이다 보니 신용카드 실적 등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주부 등은 신용점수가 저조한 사례가 많다.
반면 LG전자에서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텔코스코어는 통신비 납부 실적, 통신활동 기간,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이 때문에 신용을 평가할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과 같은 '신파일러' 고객도 통신비를 연체 없이 꾸준히 냈다면 신용점수를 높게 평가받아 LG전자의 렌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가전업계에서 통신비 납부 기반의 신용평가체계를 도입한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사회초년생이나 은퇴자 등의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의 케어솔루션은 건조기, 스타일러, 안마의자처럼 고가의 가전 렌털과 더불어 직접 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한 번에 큰돈 들여 가전을 사기 부담스러운 경우 렌털로 돌리면 매달 일정 요금만 내면 돼 초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회초년생에게 인기 품목인 스타일러 기본모델의 일시불 가격은 139만 원이지만, 월 렌털 이용료는 3만4,900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털은 장기 할부 성격이다 보니 지금까진 신용도가 낮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은 이용하는 데 제약이 따랐는데, 이번에 새 신용평가체계 도입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