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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대한민국 5G… 소비자는 못 느끼는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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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대한민국 5G… 소비자는 못 느끼는 "세계 최고"

입력
2021.09.01 04:30
수정
2021.09.01 10: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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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5G 상반기 품질평가 발표
정부, 이통사 "세계 최고" "내가 1등" 자화자찬
소비자들은 "과장광고에 속았다"며 불만 여전
1, 2분기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연이어 1조 원대

정부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5세대(5G) 통신 품질평가 결과, 속도와 도달범위(커버리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품질평가를 담당한 과기정통부는 "외국평가에서도 우리나라 5G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동통신 3사도 각 사의 5G 품질평가 결과에 대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그동안 저품질의 5G 사용 대가로 값비싼 요금을 지불해왔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속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평가에 대해 상·하반기로 나눠 중간결과와 하반기 종합결과를 발표하면서 점검하고 있다.

속도, 커버리지 개선됐지만...서비스 개통 후 2년 4개월 지난 결과

이날 발표된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3사 평균 808.45메가비피에스(Mbps) 수준으로, 전년(690.47Mbps) 대비 117.98Mbps 향상됐다. 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이 923.20Mbps로 가장 앞섰고 KT(782.21Mbps), LGU+(719.94Mbps)가 뒤를 이었다. 5G가 4G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되는 비율 역시 3사 평균 1.22%로 전년(5.49%) 대비 향상됐다.

5G 커버리지 지역의 면적(5월 기준)도 3사 평균 6,271㎢로, 지난해 말 5,408㎢에 비해 확대됐다. LGU+(6,805㎢)가 가장 넓었고 KT(6,333㎢)와 SK텔레콤(5,675㎢) 순이었다. 백화점과 도서관, 공항 등을 포함한 대중시설 4,500여 개로 한정할 경우엔 KT가 4,205개로 가장 많은 장소에서 5G를 구축한 가운데 SK텔레콤(3,923개)과 LGU+(2,992개)가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해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작년 상반기 5G 품질평가를 한 이후 계속해서 커버리지와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며 "LTE 전환율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통3사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

이통3사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


"그동안 비싼 5G 요금 내면서 기대 이하 서비스 받았다"

정부의 자화자찬에도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를 개통하는 데만 집중한 가운데 함량 미달의 서비스로 고객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에서다.

정부와 이통사는 당시 "5G가 LTE보다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를 구현한다"고 홍보했지만, 개통 2년이 지난 지금도 기대 이하다. 이에 대해 정부와 이통사에선 "20Gbps는 5G의 이론적 최대 속도"라고 변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과장광고에 속아서 5G에 가입했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셈이다.

반면 이통 3사의 실적은 상승세다. 올 2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408억 원이다. 전분기(1조1,086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해서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겼다. 비싼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이통 3사는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5G 전용 스마트폰만 내놓고 있다. 5G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40대 직장인 A씨는 "결과적으로 고객들을 속여서 확보한 5G 가입자들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5G 관련 투자에선 아직도 미온적이다. 이통사는 과기정통부가 부과한 5G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 간 거래(B2B)에 적합한 28㎓ 5G 기지국을 총 4만5,215국을 구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8㎓ 대역의 활용성이 떨어진다" 등의 이유로 올 상반기에 구축한 기지국 수는 100여 개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현재까지 5G 서비스 관련 집단소송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의사를 밝힌 인원은 총 2,000명 규모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입하고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똑똑한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알뜰폰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972만 명으로, 1년 전 대비 238만 명이나 늘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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