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 -0.5%·소비 -0.6%
대면서비스 위축됐지만 1~3차 확산기보다는 덜한 편
홍남기 "소비행태 변화, 학습효과, 백신접종 영향"
코로나19 4차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뒷걸음질쳤다. 과거 코로나 확산의 학습효과, 백신 접종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위축 폭이 과거보다는 둔화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장기화되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차 확산에 서비스 증가세 둔화… "과거보단 양호"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6월 대비 0.5% 감소한 112.1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4차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핵심지표인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전월비 0.4%,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은 6월 1.6%에서 7월 0.2%로 둔화됐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6월보다 4.8% 감소하면서 1월 이후 6개월간 지속하던 전월 대비 증가세를 멈췄다.
대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마찬가지로 5.5%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7% 증가했는데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다만 앞선 코로나19 확산기와 비교하면 서비스업 위축 폭이 덜한 편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첫 확산기였던 지난해 2월엔 전월 대비 19.0% 감소했고 △2차(2020년 8월) -7.6% △3차(2020년 12월) -27.6% 역시 감소 폭이 지난달보다 컸다. 여가서비스업도 △1차 -22.9% △2차 -6.7% △3차 -10.1% 등으로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위축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향후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제주체의 소비행태 변화, 학습효과, 백신접종 확대 등이 이번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은 6월 2.3%에서 7월 0.4%로 증가폭이 줄었는데, 자동차 생산 감소(-3.9%)가 지속된 영향이다. 공공행정은 8.3% 감소하며 2013년 3월(-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는데, 5~6월 증가했던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관련 지출이 다소 줄었고, 매 분기마다 임차료를 지출하던 계절적 요인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에 소비도 0.6% 감소
소비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승용차 공급 차질로 내구재 소비가 2.8%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2.7% 줄었다. 설비투자는 6월보다 3.3% 늘어난 반면, 건설기성은 1.9% 감소했다.
8월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생산·소비의 반등 여부를 점치기는 쉽지 않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제활동 관련 제약도 점차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는 등 상방 요인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짐에 따라 소상공인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부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 대외 요인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면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102.6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간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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