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성 김 워싱턴 회동...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
김 대북특별대표 "북한 회신 있기를 고대" 언급도
북한 영변 원자로 재가동...대화 해결 원칙 재확인
한국과 미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30일(현지시간)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 원칙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미 간 대북 인도적 지원 협의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도 촉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김 대표와 협의를 가졌다. 이어 두 사람은 특파원들과 만나 간단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은 물론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구상을 교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공동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아울러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분야, 남북 간 협력 사업 후속 협의 진행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특히 “오늘 협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와 대화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한미 간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북한이 7월부터 영변 핵시설 원자로를 가동한 징후가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가 29일 공개됐다. 2018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원자로 재가동은 핵물질 추가 확보를 통한 대미 압박 카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4월 말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뒤 ‘사전에 조율되고 실용적인 방식’의 외교와 대화를 북한에 제안해왔으나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었다.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23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워싱턴에서 협의를 갖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 측이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핵 협상 교착 상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