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에 호찌민 등 봉쇄조치
올초 '로부스타' 가격 50%↑...화물 비용 등 치솟아
이상기후 브라질 서리 내려...원두 값 7년 만 최고치
생활의 일부가 된 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원활한 커피 원두 공급이 되지 않으면 당장 원두 가격이 상승해 전 세계 커피 값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 커피 생산국 2위인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현재 도시들을 봉쇄 조치하고 있다. 베트남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 1만2,700여 명이 발생하는 등 11일 연속 1만 명대를 기록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중심지인 호찌민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커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전 세계 수출항으로 커피 원두를 포함한 물품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와 일부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사용되는 쓴맛의 원두인 '로부스타'의 주요 생산국이다. 호찌민은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의 핵심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호찌민의 여행 제한으로 인해 운송 컨테이너의 심각한 부족, 치솟는 화물 비용 등이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의 봉쇄 조치는 당장 커피 원두 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들어 로부스타 도매 가격이 약 50%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와 다른 무역 기구들은 선적 시간이나 관련 비용 지불이 더 이상 미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베트남 정부에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BBC가 전했다.
또한 응우옌반테 베트남 교통부 장관은 지난주 남부지역 당국에 커피를 포함한 상품 운송에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커피 공급 차질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원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브라질, 서리 내려 피해 극심...원두값 7년 만에 최고치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도 가뭄과 함께 들이닥친 한파 때문에 농작물 수확에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한파로 서리가 내렸는데 1994년 이후 브라질 최악의 농작물 피해로 기록됐다. 결국 브라질 커피 원두의 가격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BBC에 따르면, 서리 피해가 너무 심해 일부 커피 농장은 나무를 다시 심어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을 재개하는 데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어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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