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루 거래량 6억5,000만 주
2월 대비 38%에 불과한 수준
"개인 투자자 관망세 지속될 것"
코스피가 3,100선에서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면서 8월 주식 거래량 역시 대폭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환율 급등 등 코스피에 악재가 겹치면서 그간 달아올랐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6억5,000만 주로 집계돼 올해 월별 기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월(16억6,000만 주)과 비교하면 38%에 불과한 수치다. 주식 거래량은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증시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식 거래량은 최근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 일평균 거래량이 16억 주를 돌파한 이후 7월에는 10억 주로 급감하더니, 8월에는 결국 6억 주 수준으로 두 달 사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지난 27일 하루 거래량은 5억2,000만 주로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최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부진에 더해 지속된 외국인 매도세가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초 8만2,9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문제가 제기되면서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이날까지 10% 급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8,000억 원 팔아치웠고, 원·달러 환율 역시 1,140원대에서 1,17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개인 신용융자 잔고는 25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24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6조 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전히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증시 하락으로 손실이 난 주식을 손절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 감소는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줄어든 결과”라며 “거래량이 회복되려면 증시가 박스권을 넘어서는 국면 전환이 필요한데 적어도 연말까지는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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