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문 앞에 두면 포장·배송까지 완료
강남3구서 서울 11개 구로 확대, 연내 서울 전역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포장택배 서비스'를 확대한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범 도입했던 서비스를 서울 11개 구로 넓히고 연내에 서울 전역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주로 개인과 개인 간(C2C) 이뤄지는 중고물품 거래에 배송 시스템을 접목한 시도가 수익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번개장터는 물품 픽업부터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배송 솔루션’을 강남 3구를 비롯해 관악·강동·동작·성동구 등 서울 11개 구에서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중고거래는 이용자가 대면 거래를 하거나, 직접 포장해 택배를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번개장터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팔고자 하는 물건을 문 앞에 두면 포장과 배송 과정을 모두 책임지는 서비스로 거래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것이다. 물품 픽업 지역과 관계없이 배송은 국내 전 지역으로 가능하다.
건당 비용은 5,000원인데 시범서비스를 통해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강남 3구에서는 신청 건수가 17배 이상 증가했고 재이용률이 90%에 달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전담 배송기사가 지정 시간에 방문해 물품을 픽업하고 포장한 후 계약한 물류회사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한다"며 "택배나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던 기존 중고거래의 번거로움을 보완해 판매 과정의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업계는 번개장터의 포장택배 서비스가 중고거래 플랫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쉽고 빠른 배송이 소비자의 중고거래를 늘리면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고물품 거래 규모가 증가했고 플랫폼이 다양해졌지만 이렇다 할 수익구조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안심결제 거래를 위한 ‘페이’ 서비스, 앱 상단에 노출하는 '상단업' 광고 등이 수익모델의 전부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전반에 '퀵커머스'가 대세라 중고거래 플랫폼들 소비자에게 포장과 배송을 맡기는 C2C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중고물품 거래에서도 배송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