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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두 경쟁… 'LG표 화수분 야구'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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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두 경쟁… 'LG표 화수분 야구'의 저력

입력
2021.08.30 16:18
수정
2021.08.30 18:35
22면
0 0

새 얼굴들 앞세워 리그 2위 우뚝
마운드엔 손주영 이민호,
타선에선 문보경 이재원 등 활약
육성 선수 집중 양성해 큰 효과

LG 손주영이 29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LG 손주영이 29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LG 왼손투수 손주영(23)은 지난 29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손주영은 후반기 정찬헌(키움)의 트레이드로 생긴 선발 공백을 메우며 LG 마운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타선에선 4년차 외야수 이재원(22)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채은성을 대신해 후반기부터 본격 투입돼 타율 0.326에 2홈런, 장타율 0.480 등으로 해결사 구실을 하며 침체돼 있던 팀 타선을 깨웠다.

LG는 30일 현재 1위 KT(55승 36패 1무)에 2.5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6위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7월부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과거 봄에 반짝 성적을 내다가도 투수들이 지친 여름철에 하락세를 보이던 패턴과 다른 행보다.

특히 10개 구단 유일의 3점대 평균자책점(3.60)를 유지하고 있는 굳건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위기 때마다 등장한 신예들이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전반기에 문보경(21)이 있었다면 후반기엔 이재원(22)이 주인공이다.

2019년 데뷔한 문보경은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을 겪은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섰다. 전반기 타율 0.270에 7홈런, 25타점 등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냈다.

LG 이재원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스1

LG 이재원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스1

후반기에는 이재원이 등장했다. 2018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해 지난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13개)에 올랐지만 잠깐씩 오른 1군 무대에선 실력 발휘를못했다. 그러나 7월 채은성이 비운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며 연일 맹타를 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SSG전에선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통할지 걱정이 돼 공을 맞추는데 급급했지만, 올해는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만 치고 있다”고 했다.

철벽 마운드 구성에도 유망주들이 역할이 크다. 손주영뿐 아니라 2년차 이민호(20) 도 5승 6패, 평균자책점 4.72로 당당한 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잠실 삼성전에선 개인 최다인 8이닝(4피안타 1실점)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5년차 마무리 고우석(23)을 필두로 이정용(25)ㆍ정우영(22)ㆍ이상영(20)으로 이어지는 핵심 불펜 역시 3년차 신예들이다.

LG는 '뎁스'가 깊어진 이유로 수년 간 공들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군도 1군이지만 2군 성적을 보면 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북부리그에서 2위 두산을 무려 14.5경기 차로 따돌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육성 선수를 집중 양성하고, 부상 선수에게 단계별 재활을 거치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 전문성을 극대화했다”며 “이젠 아무리 1군에서 급하다고 해도 준비 안 된 선수를 올리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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