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동서 금호지구로 이전 삼영초,
IB인증 현판식·공개수업 실시 눈길
대구삼영초등학교가 공립초등학교로는 전국 처음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구 도심 외곽이 있는 학교여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삼영초는 30일 오전 IB월드스쿨 현판식에 이어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이 학교는 지난 18일 국제바칼로레아 본부(IBO)로부터 IB PYP(초등과정) 인증을 받았다.
삼영초는 2018년 IB PYP관심학교로 참여, 지난해 1월 후보학교로 승인 받았으며 지난 18일 최종적으로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IB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IBO가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다. 지난 1월 기준 161개국 5,465개교가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일부 국제학교나 외국어고의 일부 학급 단위로 운영해왔다.
대구에선 2018년부터 공사립학교에 도입하기 시작해 8월 현재 기초 51개교, 관심 6개교, 후보 12개교, 인증학교 3개교가 운영 중이다. 인증학교는 경북대 사범대부설초등학교, 부설중학교, 삼영초에다 9월 중으로 사대부고, 포산고, 대구외국어고가 인증학교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삼영초등학교가 IB교육 인증을 받은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학교가 있는 곳은 대구 북구 사수동 금호택지개발지구다. 대구 최외곽이다.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다. 2018년 3월 북구 노원동에서 옮겼다.
도입 초기 상당수 교원들은 회의적이었다.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에서 한다는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막상 시작 후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생 주도형 탐구 수업” 실현을 위한 교실수업개선에 집중, 3년만에 인증을 받게 됐다.
김영주 수석교사는 “처음 수업공개를 하고 불편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자존심도 상하고 IB가 뭐길래 아무 문제없이 잘 해왔던 수업을 변화시켜야 하나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고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영초는 지난해 12월 IB본부의 현장 컨설팅에서 수업관찰, 교육공동체 인터뷰, 학교 환경 전분야에서 개선이 필요 없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강은희 교육감은 “삼영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통의 공립초등로서 IB 월드스쿨의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되었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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