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던 유럽 시장은 말 그대로 ‘탈 디젤’의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특정 도시나 권역에서는 ‘디젤 차량의 진입’ 조차 막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디젤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디젤 엔진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바로 디젤게이트의 폭풍 속에서도 ‘클린 디젤’의 자부심을 드러낸 프렌치 디젤 ‘블루HDi 디젤 엔진’을 채용한 푸조, 시트로엥, 그리고 DS 오토모빌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루프 위에 약간의 ‘방해 요소’가 더해진 C5 에에크로스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제시할까?
디젤게이트를 견뎌낸 ‘클린 디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1.5 샤인 사양으로 보닛 아래에 컴팩트한 디젤 엔진을 품었다.
실제 엔진룸 중앙에는 컴팩트한 블루HDi 1.5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130마력과 30.61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보다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의 기대감을 키운다.
참고로 뛰어난 효율성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실제 복합 기준 14.2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연비를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3.6km/L와 15.1km/L에 이르며 ‘효율 좋은 SUV’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쾌적한 흐름이 돋보인 자유로
C5 에어크로스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런 ‘순조로운 시작’과 달리 루프 위 캐리어로 인한 연비 하락이 다소 우려되었다.
자유로 진입과 함께 자유로의 주행 상황을 살펴 보았다. 자유로는 기본적으로 그 흐름이 무척 좋은 편이었고, 기분 좋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 주행에서 C5 에어크로스는 전 구간 ‘노멀’ 모드로 주행했다.
경쾌하게 달리는 C5 에어크로스
앞서 설명한 것처럼 C5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컴팩트한 디젤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성능은 사실 절대적인 기준으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해보면 수치 상 제원 보다 한층 경쾌하고 민첩하게 달리는 기분이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성 등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라 ‘디젤 차량의 만족감’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참고로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로 정속 주행 시에는 약 1km/h 남짓한 GPS 오차가 확인되었고 기어는 7단 1,750RPM와 8단 1,500RPM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개성이 담긴 위트 넘치는 공간
C5 에어크로스는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또 다른 존재감을 제시한다. 독창적이고 위트 넘치는 외형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 역시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이어간다. 실제 C5 에어크로스의 실내 공간은 완전히 색다른 모습이다.
컨셉 모델이라 해도 무방한 수준의 실루엣과 디테일, 그리고 독특한연출이 더해져 ‘감각적인 SUV’의 가치를 선사한다. 게다가 ‘가볍지만 편안한’ 시트로엥 특유의 승차감 및 차량 조작, 그리고 주행 시의 움직임 등이 더해져 있어 ‘차량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참고로 정속 주행 시 루프 캐리어로 인한 소음이 그리 크지 않아 만족감이 높았다.
다루기 좋은, 그리고 편안한 SUV
실제 자유로를 달리며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C5 에어크로스의 주행 특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무척이나 독특한 질감이 돋보였다. 제법 부드럽고 편하게 다듬어져 있지만 무게를 잡지 않은 가벼움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깔끔히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릴 때에는 말 그대로 사뿐사뿐 아스팔트 위를 다니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음이나 노면 질감은 조금 느껴지지만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라 일상적인 주행에는 적당한 모습이었다.
이어지는 요철이나 포트홀, 그리고 도로 이음새 등과 같이 ‘순간적인 노면 변화’에는 그 질감과 소음 자체는 제법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감 역시 ‘가볍게’ 그려지는 느낌이라 스트레스가 큰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속된 띠 구간에서는 더욱 인상적인 모습이다. 처음에는 조금 튀는 듯 했지만 이내 연이은 충격을 부드럽게 대응하며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물론 그 노면의 질감이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를 통해 전해졌지만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는 차량이 움직임이 조금 커지는 모습이다. 푸조의 경우 조금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에 비해 시트로엥은 조금 더 가볍고, 그 움직임의 범위가 큰 편이라는 게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차량이 가볍게 움직일 뿐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별도의 ‘불안감’을 주는 건 아니라 그 만족감은 충분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통일대교를 향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유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주행 환경은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C5 에어크로스 역시 탁 트인 자유로를 미끌어지듯 달렸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표지판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렇게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블루HDi 디젤 엔진의 가치를 느끼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C5 에어크로스를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약 36분의 시간 동안 평균 85km/h의 속도(촬영 중 1km/h 하락)로 총 51km를 달렸고, 그 결과 4.2L/100km의 구간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23.8km/L로 상당한 수준의 효율성을 드러낸다. 게다가 이러한 수치가 루프 랙 캐리어라는 ‘방해 요소’를 적재하고 달린 결과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 결과는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한불모터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