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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해야"…'MZ직원 모시기'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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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해야"…'MZ직원 모시기' 나선 유통업계

입력
2021.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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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동력' 넘어…'핵심 인재'된 MZ세대
유통업계, MZ세대 대규모 채용…IT인력 확보도
MZ직원 위해 조직문화·경영방식도 개선

유통업계가 회사를 이끌어 나갈 신입사원으로 MZ세대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가 회사를 이끌어 나갈 신입사원으로 MZ세대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보수적인 유통업계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채용' 경쟁이 한창이다. 마케팅에서부터 정보기술(IT)과 상품기획 등을 포함해 각사의 핵심부서가 동참해 전사적으로 MZ세대 영입에 뛰어든 양상이다. 일부에선 채용방식까지 변경하면서 MZ세대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권력이 MZ세대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마다 경영전략 수정과 조직개편 등을 위한 젊은피 수혈에 나선 모습이다.

MZ직원이 '면접관'으로…역량·기업적합성 평가

롯데마트의 올해 채용설명회 홍보 포스터.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올해 채용설명회 홍보 포스터. 롯데마트 제공

최근 MZ세대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역할을 넘어, 기업의 전략과 방향성을 정하는 핵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빙그레의 경우 의사 결정권과 실행 권한을 가진 MZ직원들이 지난해 'B급 감성' 마케팅으로 선보인 '빙그레우스' 덕분에 매출 상승과 기업 이미지 쇄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주체가 된 MZ세대는 기존 소비자와 크게 다른 행동양식과 가치관을 보인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확보부터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대형마트 업계는 전사에 걸쳐 MZ세대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는 이달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채용에서 IT기획, 고객분석 빅테이터, 매장공간 디자인, 상품MD 등 핵심 직무 분야에 MZ세대를 보강한다. 기존에는 실무면접에 팀장, 과장급만 면접관으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직급과 무관하게 MZ직원들이 배석해 직무 지식과 역량의 수준을 평가할 예정이다. 31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홈플러스도 분야별로 100여 명에 달하는 MZ세대를 투입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답은 사람에 있다"며 MZ세대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커머스 업계에선 IT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올 하반기 SSG닷컴, CJ올리브영 등이 개발자 공개채용 규모를 창사 이래 최대로 늘렸다. 채용 방식도 기본적인 자격조건(스펙)보다는 직무 역량과 기업문화 적합성을 평가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IT인력을 뽑으면서 사전 서류전형 없이 코딩 테스트만으로 역량을 검증하는 '코딩 테스트 챌린지'를 실행했다.

MZ세대 '조기 퇴사'도 막아야…수평적 조직문화 강화

현대백화점 직원이 결재판 대신 휴대폰으로 간편보고 시스템을 통해 보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직원이 결재판 대신 휴대폰으로 간편보고 시스템을 통해 보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기업들은 MZ세대가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MZ직원들을 위해 모바일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간편보고 시스템’과 비대면 보고 가능한 ‘보고톡’ 기능을 도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올해 직급제를 전면폐지했다.

다만, MZ세대의 조기 퇴사율이 높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만큼 인재관리도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2%는 ‘MZ세대의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비율이 높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직원은 맹목적으로 회사에 헌신하지 않고 개인의 행복,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 공정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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