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만에 통산 6승…메이저 2승째
제이드팰리스 코스 레코드 등 총 19언더 기염
"그동안 함께 아파해 준 가족에 감사한 마음"
"'쫄지말고 대충쏘라'는 안산 선수의 말이 정말 많이 도움됐어요."
이다연(24·메디힐)이 이번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대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종 19언더파로 2위 최혜진(12언더파 276타)을 7타 차로 따돌렸다. 이다연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9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6승째다.
이다연은 28일 강원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21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다연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9언더파는 오지현이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운 13언더파 275타(69-69-65-72)보다 6타 앞선 이 대회 최소 기록이다.
전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코스 타이기록을 세웠던 이다연은 이날도 물오른 샷감을 자랑했다. 5, 8번 홀에서 버디를 잡더니 10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이어 12번 홀과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로 잡아내며 보기없는 플레이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는 이다연이 유일했다. 이다연은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다연은 늘 경기 막판이 아쉬웠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놓친 적이 많았다. 올 시즌에도 최종 순위 3위에만 3번을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2020 도쿄올림픽의 금메달 3관왕 안산을 보고 느낀 게 있다고 했다. '강철심장' 안산은 세 번째 메달을 거머쥔 뒤 '어떻게 침착함을 유지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속으로 혼잣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저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다연은 안산의 이 말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항상 우승권에 있으면 우승을 의식하고 부담스러워하면서 경기를 했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안산 선수의 '쫄지 말고 대충 쏴'라는 말이 와닿았다. 저도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며 "그 말이 많이 도움이 됐고, 긴장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이어 "가족들이 함께 힘들어하고 아파해줘서 견딜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우승이 없어서 불안했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난다. 근처엔 가지만 우승을 해내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저를 의심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