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5개월 만에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이주열 한은 총재와 마찬가지로 "한 번의 인상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고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서 통화 정책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지만, 전직 한은 금융통화위원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 후보자는 금통위원 신분이던 지난달 한은 통화방향정책회의에 참석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유일하게 제시한 바 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고 후보자는 사견을 전제로 "한 번의 인상으로는 안 될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예상도 있고, 국내 금융 불균형 누적과 가계부채 증가, 자산시장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좀 더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가장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가계부채를 꼽은 고 후보자는 "어제 금통위 결정으로 시장에 긴축에 대한 시그널(신호)이 갔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늘어나 있는 유동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도한 신용으로 문제를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하는 게 맞고, 그런 의미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력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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