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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故 고계현 삼성준법위 위원 빈소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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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故 고계현 삼성준법위 위원 빈소 조문

입력
2021.08.26 22:17
수정
2021.08.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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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고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빈소를 찾았다. 지난 13일 '가석방' 이후 재판 참여를 제외하고 대외 활동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10여 분 정도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56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고계현 사무총장은 1965년 목포에서 태어나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몸담으며 본격적인 시민운동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고인은 정책실장과 사무총장을 거쳤고 2017년에 직접 소비자주권시민회의를 창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위촉되며 최근까지 약 1년 6개월간 활동하면서 삼성과 연을 맺었다.

삼성 준법위는 2020년 5월 6일 이 부회장으로부터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 중단과 무노조 경영 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 후 대외 행보를 자제한 이 부회장이 고인의 빈소를 찾은 건 삼성 준감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활동해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애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평소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철학을 강조하고, 준법위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회장은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로,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다”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며 활동이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자씨, 아들 민건, 딸 명정씨가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5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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