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잠재성장률 재추정 "기존보다 0.5%포인트 하락"
물가 전망은 1.8%→2.1%로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져, 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로, 한 나라의 경제 기초 체력으로도 불린다. 코로나19 상흔으로 우리경제 체력이 크게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전에는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을 2.5% 수준으로 봤는데, 상당폭 낮아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코로나에 따른 고용 상황 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남긴 지속적 영향, 상흔 효과를 빨리 최소화하고, 앞으로의 경제구조 개선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은 대폭 낮췄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한 4.0%로 유지했다. 내수보다는 정부의 재정정책이나 수출에 의해 견인되는 우리 경제 특성상 당장 올해의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재난지원금 등 정부 재정 효과로 4.0%의 성장률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한 것보다 0.3%포인트 높아진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회복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세를 크게 억제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이 내다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물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계속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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