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한국전 때 소중한 우방... 도시 협력 강화"
두케 "서울시 혁신과 창조 가치 콜롬비아 경제와 닮아"
서울시, 두케 대통령에 명예시민 수여...35번째 원수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라 나를 받아주는 곳이 고향'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이다."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
"오늘을 계기로 두 국가와 주요 도시 간의 협력관계가 한층 더 견고해지기를 바란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양국 및 지방 정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취임 뒤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맞은 오 시장은 점차 국제무대로도 외연을 넓히며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K-콘텐츠 세일즈,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상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서울시는 '혁신과 창조'라는 가치 측면에서 콜롬비아 정부가 추구하는 오렌지경제 정책과 닮은 점이 많다"며 "팬데믹 위기 속 양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렌지경제는 두케 대통령의 대표 정책이다. 신산업, 콘텐츠 산업 등 혁신과 창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오 시장도 "중남미와 아시아의 문화 콘텐츠 강국인 콜롬비아와 대한민국, 두 나라가 서로의 강점과 경쟁력을 나누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오 시장은 2009년 재임 당시 유엔의 도시 간 국제기구인 시티넷(CITYNET·인간정주 관리를 위한 지방정부 네트워크) 사무국의 서울 유치를 이끌어 내는 등 각국 도시와의 협력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관심을 보였다. 시는 1968년 대만 타이베이시와의 자매 교류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 제2 도시 메데진시 등 48개국 71개 도시와 친선, 우호도시 결연을 맺고 있다.
3일 동안의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시청을 방문한 두케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이로써 두케 대통령은 국가원수급으로는 35번째, 콜롬비아 주요 인사로는 10번째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명예시민 위촉식에서 오 시장은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5,000여 명의 전투병을 파견한 매우 소중한 우방국"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두케 대통령은 "보고타시, 메데진시 등 콜롬비아의 여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시는 콜롬비아에 형제와 같은 국가"라며 화답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시와 서울시는 내년 자매도시결연 40주년을 맞는다.
위촉식 이후 두케 대통령과 오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양국 주요 도시 간의 경제ㆍ정책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콜롬비아 정부 측에서 오렌지경제 혁신센터를 서울에 설치하기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콜롬비아 문화부 창의오렌지경제차관은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을 만나 양국의 경제 교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시는 2011년 3,000억 원 규모로 보고타시에 교통카드 정책사업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시방재 시스템, 대중교통 체계 컨설팅, 도시철도 재원 조달 컨설팅 등 총 4건의 시 정책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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