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향이든 좋으니 너의 길을 가라"
올해 4월 개봉 당시 2,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중화권을 뒤흔든 영화 '내가 날 부를 때'가 내달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부터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등 국내 젊은 여성 감독들이 이 작품에 뜨거운 응원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내가 날 부를 때'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어린 남동생을 맡게 된 안란이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내가 날 부를 때'와 가장 비슷한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은 영화 관람 후 "장면마다 가득 찬 배우와 상황의 에너지에 압도 당하게 된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누구를 변호하지도 애써 포장하지도 않고 그저 그 삶의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누나들의 풍경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돌봄의 몫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그녀들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풍경들이다. 매 장면마다 신파나 서글픈 감상 대신 비수가 담겨져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찔러 댄다. 오랜만에 날카롭고도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났다"며 호평을 보냈다.
여기에 '우리들' '우리집' 등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젊은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윤가은 감독은 "진짜 가족은 누구인지, 왜 가족이 필요한지, 진정한 가족의 토대를 구성하는 건 과연 무엇인지 집요하게 질문하며 끝까지 고민하는 영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도리와 책임으로 견디고 희생하는 관계가 아니라, 연민과 사랑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관계가 가족 안에서도 가능하다는 꿈을 다시 꾸게 만든다"라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와 역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내가 날 부를 때'를 추천했다.
'애비규환'으로 새로운 여성 캐릭터와 가족 구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며 호평을 모았던 최하나 감독은 "주인공 안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매 순간 터지지 않으려고 꾹 참는 표정이 얼굴에 배어버린 사람들이 떠오른다. 할머니와 엄마와 그 자매들의 얼굴이 겹친다. 고모가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안란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 영화로부터 위안과 응원을 얻는다. 태어날 때부터 뒷전으로 밀려난 사람들에게, 어느 방향이든 좋으니 너의 길을 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여성 감독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내가 날 부를 때'는 지난 4월 중국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을 제치고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흥행 수익 1,520억 원을 거두는 등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감독과 작가가 딸로 살아온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에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춘 '내가 날 부를 때'는 중국판 '82년생 김지영'으로 불리며 뜨거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내달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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