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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대구교도소 완공 10개월 됐는데도 이전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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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대구교도소 완공 10개월 됐는데도 이전은 '하세월'

입력
2021.08.26 17: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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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 처리 용량 부족으로 재공사해야
향후 일정 볼 때 내년 말로 미뤄질 수도
현 교도소 부지 개발 둘러싼 이견도 여전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 새롭게 들어선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 새롭게 들어선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대구교도소가 신축 건물의 배수처리 시설 미비로 완공 10개월이 되도록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논의 속도로는 내년 상반기 이전도 불투명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 교도소 부지 개발 또한 이전 일정 지연, 달성군과 정부의 견해차로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새 대구교도소 건물은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 연면적 6만1,12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총 사업비 1,851억 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최첨단 전자경비 시스템을 갖춘 28개 동으로 구성됐고, 다목적 체육관, 테니스장, 운동장 등은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현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대구교도소는 당초 올해 6월 하빈면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신축 건물의 배수처리 시설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법무부가 완공 이후 진단검사 과정에서 신축 교도소의 배수처리 용량이 교도수 수용자들의 물 사용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재공사를 결정한 것이다.

법무부와 대구시 등은 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설계용역, 발주, 시공 등 관련 절차를 감안하면 이전이 내년 말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현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대구 달성군 화원읍 현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이에 따라 현재 교도소 부지 개발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더구나 달성군과 정부는 개발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군은 공공개발을 통해 전체 부지를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조성하고 싶어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해 일부 부지를 주거용지로 매각해 개발 비용을 보충하겠다는 입장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관련 기관들과 부지 개발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지만 협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 새롭게 들어선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에 새롭게 들어선 대구교도소 전경. 김재현 기자

교도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하빈면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일정에 난감해하고 있다. 하빈면이 대구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각종 개발 사업에서 소외됐던 상황에서, 법무부는 교도소 이전 대가로 지역 우수기업 대상 수형자 노동력 제공, 장학금 지원, 마을 자매결연, 주변 교통망 확충 등 각종 지원 계획을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한 식당 업주는 "교도소가 들어서면 면회객 등 매출 상승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일정이 뒤로 밀려 아쉽다"고 말했다. 권성열 하빈면장은 "배수시설 공사와 교도소 이전이 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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