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SNS에 "토트넘에 남겠다" 못밖아?
英매체 "치명적 듀오, 올해도…골 이어질 것"
2골만 더 넣으면 EPL 통산 역대 최다 합작골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2년 연속 무산되자 이적을 추진했던 해리 케인(28)이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을 달성했던 손흥민(29)과의 황금같은 케미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케인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했다. 팀의 성공을 돕기 위해 100%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케인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3골 14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7위에 그쳤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차상위 대회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무산됐다. 이에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팀을 떠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프리시즌에도 불참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맨시티는 이적료를 1억2,700만 파운드(약 2,034억원)까지 올리면서 케인 영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이적료 1억5,000만 파운드(약 2,405억원)를 고수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인 케인으로서는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케인은 지난 22일 울버햄튼전에 교체 출전한 뒤 토트넘 팬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대를 받았던 사진을 함께 올렸다. 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음에도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이 있어 잔류를 선택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그는 "토트넘 팬들의 환영은 정말 놀라웠다. 많은 팬들의 따뜻한 메시지도 잊을 수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케인의 잔류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손케듀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나란히 치명적이다. 다행스럽게도 둘은 같은 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고, 이제 골이 이어질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만을 남겨둔 상태다.
손흥민은 케인의 잔류 선언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단짝의 복귀를 환영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환상적인 소식이다. 케인은 토트넘 합류 이후 자신의 할 일을 해왔고, 훈련 태도는 훌륭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올 시즌 새로운 옵션을 하나 더 얻게 돼 기쁘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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