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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1%포인트 상승 시 대출 연체액 최대 4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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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1%포인트 상승 시 대출 연체액 최대 4배 늘어난다“

입력
2021.08.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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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지난 10년간 연평균 7% 증가
"통화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연체율 급등 초래"

26일 서울의 한 은행에 걸린 대출상품 금리 안내 현수막. 뉴스1

26일 서울의 한 은행에 걸린 대출상품 금리 안내 현수막. 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단기간 내 1%포인트 상승하면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액이 기존 대비 최대 4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6일 내놓은 '금리 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 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올라갈 경우 가계대출 연체액은 2조7,000억~5조4,000억 원 늘어나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0.62%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연체액이 1조7,000억 원, 연체율이 0.2%인 점과 비교하면 연체액과 연체율이 2.6~4.1배 증가하는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잔액기준으로 지난 2011년 1분기 435조1,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868조5,000억 원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0%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건 경제활력 둔화에 따른 가계소득원 약화와 가계대출 중 60∼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수요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실제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잔액기준 2011년 1분기 294조1,000억 원(가계대출의 67.6%)에서 올해 1분기 598조9,000억 원(가계대출의 69.0%)으로 연평균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인 7.0%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은 가계대출 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주택가격 하락, 경제성장률 둔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가계대출 연체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아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전환은 연체율 급등이라는 부작용이 초래될 소지가 있다"며 “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가계의 소득원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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