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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괄목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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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괄목상대

입력
2021.08.2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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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변상일9단 결승 3번기 2국<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올해 변상일 9단은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명인전에선 5연승 중으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고, 최근 열린 농심배 국내선발전 역시 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GS칼텍스배 결승에서도 신진서 9단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결승 5번기 최종국까지 가는 끈질긴 면모를 보여줬다. 이전까지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이 6승 20패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로 대단한 성장의 결과물이다.

백1, 3은 두터운 수. 상변 공격과 백5의 끊음을 마주보고 있다. 흑4로 끊자 백5로 좌변을 먼저 공격한 후 백15까지 좌상귀를 지킨다. 백5부터 여기까진 쌍방 최선의 진행. 여기서 흑16이라는 완착이 등장한다. 이 수는 5도 흑1에 붙이는 것이 유일한 맥이었다. 결국 실전 백20까지 세력이 눌리며 백이 성공한 진행. 그러나 이번엔 한층 여유로워진 신진서 9단에게서 실수가 등장한다. 백23의 중앙 선점이 의도가 불명확한 실수. 6도 백1, 3으로 우변을 살아두며 흑의 약점을 만들 장면이다. 상대의 의도를 알아챈 변상일 9단은 흑28로 먼저 치중하는 수를 선택. 결국 백39까지 우변에 수가 나진 않지만, 주변을 에워싸는 수순이 모두 절대팻감으로 바뀐 상황. 흑의 하변 압박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백 역시 실리로 크게 앞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팻감과 형세 판단이 모두 정확해야 하는 장면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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