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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7년째 OECD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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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7년째 OECD 꼴찌

입력
2021.08.25 15:30
수정
2021.08.25 17: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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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출생 통계
OECD 평균 1.61명의 절반 수준
아이 낳는 시기도 가장 늦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이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아이를 안 낳고, 아이를 낳더라도 가장 늦게 첫째 아이를 가지는 나라로 꼽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2019년 대비 3만300명(10.0%)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명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평균(2019년 기준)인 1.61명의 52.2% 수준이다.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한 것은 벌써 7년째다.

2019년 기준으로 봐도 한국(0.92명)은 스페인(1.23명), 이탈리아(1.27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압도적 저출산 국가다. 가장 아이를 많이 낳는 이스라엘(3.01명)과 비교해도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산모가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도 OECD 국가 중 가장 늦다. OECD 국가 중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을 공개한 나라는 총 30개국인데, 2019년 기준 이들 국가 평균은 29.3세다. 한국은 이보다 3년 가까이 더 늦은 32.2세에 첫 아이를 출산한다. 한국 다음으로 늦은 나라가 △이탈리아(31.3세) △스페인(31.1세) △룩셈부르크(31.1세) 등으로 한국보다 1년은 빠르다. 더구나 2020년 기준 한국의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2.3세로 전년보다 0.1년 더 늦춰졌다.

OECD 주요 회원국 합계출산율·첫째 출산 연령

OECD 주요 회원국 합계출산율·첫째 출산 연령

작년 인구 1,000명당 출생률(조출생률)은 5.3명으로 2019년보다 0.6명 더 줄었다. 세종시는 인구 1,000명당 10명의 아이가 태어나 유일하게 두 자릿수 조출생률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2019년보다 1.7명 줄어든 것이다.

첫째 아이의 출생은 2019년보다 1만5,000명(8.6%) 줄어든 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둘째 아이는 11.8%, 셋째 이상은 12.0% 감소했다. 부모가 결혼 후 첫째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2.3년으로 2019년보다 0.1년 길어졌고,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중은 55.5%로 1.6%포인트 줄었다.

이날 함께 공개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3만6,9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감소했다. 통상 4분기 출생아 수가 다른 분기에 비해 10%가량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출생아 수는 상반기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3.5% 줄어든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26만 명 대에 그칠 수도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지난해 2분기(0.85명)보다 0.03명 줄어들었다. 1분기 합계출산율도 마찬가지로 0.03명 감소(0.91명→0.88명)한 바 있다. 이 추세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0.8명대를 간신히 지킬 수 있을 수준이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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