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5번째 경기서도 데뷔골 실패
갈길 바쁜 전북, 일류첸코 부상 악재
'리그 1위' 울산, 서울 꺾고 승점 격차 유지
수원삼성, 수원 더비 패하며 '7경기 무승' 늪
송민규(22·전북 현대)의 이적은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포항 에이스로 오랫동안 함께 할 것 같았던 송민규가 데뷔 3년만에 갑작스럽게 친정을 떠났다.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전북과 포항의 이번 대결은 '송민규 더비'로 명명됐다. 포항 팬들은 보란 듯 전북을 제압하길 원했고, 전북 팬들은 송민규의 데뷔골을 바랐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도 이런 관심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25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에 송민규와 함께 일류첸코, 김승대, 최영준 포항 출신 4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경기 전 "포항이 포항을 상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농담을 하면서 "이번 경기는 송민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선수가 되려면 부담을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규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팔방으로 뛰었다. 전반 33분에는 특유의 드리블로 포항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도 데뷔골은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포항에서 16경기 7골을 넣었던 송민규이지만 이적 이후 다섯 번째 출전에서도 침묵했다.
송민규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한 '송민규 더비'였지만 전북은 포항을 2-0으로 이겼다. 구스타보가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스타보는 4분 만에 최영준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6분에는 한교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로써 승점 46(13승7무4패)이 된 전북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 울산 현대를 추격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원톱으로 기용됐던 일류첸코가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반 44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오범석과 볼 경합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이 꺾인 뒤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A매치 기간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일류첸코는 K리그1 득점 3위(11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추격에 마음이 급한 전북에겐 큰 악재다.
한편 이날 울산은 서울 FC를 2-1로 제압하면서 2위 전승북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유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 FC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시즌 전반 리그 2위까지 오르며 푸른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 삼성은 이날 수원 FC와의 '수원 더비'에서 0-3으로 완패, 최근 7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수원이 정규리그에서 7경기 무승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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