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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포항에 2-0 승리…송민규 '송민규 더비'서도 골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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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포항에 2-0 승리…송민규 '송민규 더비'서도 골침묵

입력
2021.08.25 22:00
수정
2021.08.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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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5번째 경기서도 데뷔골 실패
갈길 바쁜 전북, 일류첸코 부상 악재
'리그 1위' 울산, 서울 꺾고 승점 격차 유지
수원삼성, 수원 더비 패하며 '7경기 무승' 늪

전북 현대 송민규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현대 송민규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민규(22·전북 현대)의 이적은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포항 에이스로 오랫동안 함께 할 것 같았던 송민규가 데뷔 3년만에 갑작스럽게 친정을 떠났다.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전북과 포항의 이번 대결은 '송민규 더비'로 명명됐다. 포항 팬들은 보란 듯 전북을 제압하길 원했고, 전북 팬들은 송민규의 데뷔골을 바랐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도 이런 관심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25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에 송민규와 함께 일류첸코, 김승대, 최영준 포항 출신 4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경기 전 "포항이 포항을 상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농담을 하면서 "이번 경기는 송민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선수가 되려면 부담을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규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팔방으로 뛰었다. 전반 33분에는 특유의 드리블로 포항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도 데뷔골은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포항에서 16경기 7골을 넣었던 송민규이지만 이적 이후 다섯 번째 출전에서도 침묵했다.

송민규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한 '송민규 더비'였지만 전북은 포항을 2-0으로 이겼다. 구스타보가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스타보는 4분 만에 최영준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6분에는 한교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로써 승점 46(13승7무4패)이 된 전북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 울산 현대를 추격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원톱으로 기용됐던 일류첸코가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반 44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오범석과 볼 경합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이 꺾인 뒤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A매치 기간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일류첸코는 K리그1 득점 3위(11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추격에 마음이 급한 전북에겐 큰 악재다.

한편 이날 울산은 서울 FC를 2-1로 제압하면서 2위 전승북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유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 FC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시즌 전반 리그 2위까지 오르며 푸른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 삼성은 이날 수원 FC와의 '수원 더비'에서 0-3으로 완패, 최근 7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수원이 정규리그에서 7경기 무승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만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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