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기아 노사는 24일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옛 소하리공장)’에서 2021 임단협 제13차 교섭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 향상 특별격려금 2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10만 원 △20만 포인트 △무상주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금 중 100%+350만 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종업원의 고용 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종업원의 고용 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 원 투자,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미래 변화 적응 위한 직무교육 지원 등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쟁점 중 하나였던 신규 인원 충원과 관련해서는 향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별도로 논의 후 충원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라인 수당 인상 부문은 ‘조립공장 작업환경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479억 원가량의 별도 재원을 마련해 2022년까지 작업근무 환경에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해고자 복직 및 부당징계와 관련해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아 노사의 임단협 과정이 무파업으로 진행된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양측은 이달 초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면서 상호 입장차를 조율했다. 이런 노력으로 교섭 기간을 예년보다 크게 단축,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기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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