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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주민 보행 막은 '민폐 담장' 철거…1000만원으로 바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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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주민 보행 막은 '민폐 담장' 철거…1000만원으로 바꾼 일상

입력
2021.08.24 16:50
수정
2021.08.24 16:55
0 0

고양 덕양구, 수차례 이해주민 설득??
1년 만에 담장 철거 완료

20년 간 주민의 통행을 가로 막은 고양 덕양구 고양동 연립주택 옆 골목 담장. 고양시 제공

20년 간 주민의 통행을 가로 막은 고양 덕양구 고양동 연립주택 옆 골목 담장.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에서 20년째 주민의 통행을 가로막던 벽돌 담장이 철거됐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최근 고양동 A연립주택 옆 담장 철거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어린이공원 등을 코앞에 두고도 기형적으로 만들어진 연립주택 담벼락 탓에 500m 가량을 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문제의 담장은 너비 8m, 높이 3m 크기다.

현장 조사에 나선 시는 담장이 시유지인 도로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누가 설치했는지는 파악이 안됐으나, 20년 전 연립주택 공사 당시 주차 공간을 마련하려 설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와 덕양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담장을 허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연립주택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혔다. 시와 구는 수차례 반대 주민을 만나 담장 철거 필요성을 알렸고, 결국 지난 4월 합의를 이뤄냈다.

기존 주차공간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공원입구 쪽에 차량 진입방지용 봉을 설치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20년 간 주민의 통행을 가로 막은 고양 덕양구 고양동 연립주택 옆 골목 담장이 철거된 뒤 새로운 통행로가 확보돼 있다. 고양시 제공

20년 간 주민의 통행을 가로 막은 고양 덕양구 고양동 연립주택 옆 골목 담장이 철거된 뒤 새로운 통행로가 확보돼 있다. 고양시 제공

담장 철거에는 1,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보행로를 막아섰던 담장이 철거된 뒤에 보행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은 손쉽게 어린이공원 등을 오갈수 있게 됐다. 어린이, 노약자, 유모차 이용 보호자,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담장이 사라진 보행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어두운 색상의 담장이 없어지자 골목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주민들은 “별거 아닌 사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담장이 없어지니 오가기 편해진데다 시야도 트여 골목이 환해졌다”고 반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저비용 고효율 행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며 “이해당사자인 주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낸 작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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