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이 2년 만에 솔로 컴백에 나선다. 여전히 차가운 팬들의 시선 속 또 다시 솔로 노선을 택한 그의 행보는 과연 무리수일까, 뚝심일까.
지난 19일 성민이 다음 달 솔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9년 11월 발매한 첫 솔로 미니앨범 '오르골(Orgel)' 이후 약 2년 만의 솔로 컴백이다.
하지만 어쩐지 상당수 팬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의 컴백 소식이 전해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 대신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은 떼고 나오라'는 날선 반응이 주를 이뤘다. 과거 김사은과의 결혼에 이르는 과정 속 그가 보였던 태도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성민을 둘러싼 이른바 '팬 기만 논란'은 지난 2014년 시작됐다. 당시 김사은과의 열애 사실은 팬들에게 가장 먼저 포착됐다. 그럼에도 팬들은 성민의 사생활을 지켜주고자 이를 함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민은 공개 열애를 선언했고 한달 뒤에는 초고속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한 것은 분명 축하 받아 마땅할 일이었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인 성민의 태도였다. 성민이 김사은과 열애 중일 당시 팬사인회에서 자신의 사인에 김사은의 애칭을 의미하는 짧은 메시지를 함께 적고, 팬들에게 선물 받은 시계나 모자, 의류 등을 김사은과 나눠 커플 아이템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간 성민을 지지해 왔던 팬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자아냈다.
성민의 결혼 발표 시기 및 결혼식 일정 역시 논란의 불씨였다. 당시 성민은 2014년 슈퍼주니어의 정규 7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열흘 가량 앞두고 김사은과의 결혼 소식을 밝혔다. 2015년 멤버들의 입대 러시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이들에게 정규 7집 리패키지 활동은 완전체로서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성민은 팀 활동에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결혼 발표에 나서며 비판 여론을 자아냈다.
또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2014년 12월 13일은 슈퍼주니어가 월드 투어 '슈퍼쇼6'를 진행 중이던 시점이었으나, 성민은 일본 오사카 공연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김사은과 결혼식을 올린 뒤 이후 진행된 후쿠오카 콘서트를 위해 출국했다. 그룹 활동에 있어 중요한 책임감과 팬들에 대한 배려를 잊은 성민의 행동이 '김사은과 처음 만난 12월 13일 결혼하고 싶다'라는 그의 의사에 따라 강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실망감은 가중됐다.
이 외에도 열애 공개 당시 '팀을 생각해 열애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한 팬의 비밀 댓글을 삭제하고 블로그 이웃을 끊거나,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아라'라는 팬의 포스팅에는 공감을 누르는 등 책임감 없는 행동도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확대된 이유였다. 열애를 공개한 뒤 성민은 계속되는 팬들의 우려섞인 반응에도 김사은과 뮤지컬 공개 데이트를 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팬'을 금지어로 설정하는 등의 행동을 거듭했고 결국 팬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한 탓에 그룹 활동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멤버들과 회사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 성민의 행보 속 이미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팬들은 성민의 퇴출 성명을 발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결국 이후 성민은 슈퍼주니어와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발표된 슈퍼주니어 완전체 앨범 활동에서도 성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성민의 행보는 계속됐다. 가수, 뮤지컬 배우로서의 개인 활동을 넘어 아내 김사은과의 각종 예능 동반 출연까지 나선 것이다. 올해 초 TV CHOSUN '아내의 맛2'에 출연했던 김사은의 본선 데스매치 무대에서 성민은 무대에 깜짝 등장해 수위 높은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부부라는 이점을 활용한 퍼포먼스였지만, 해당 무대는 과거 성민의 행보에 속앓이를 했던 팬들의 분통을 다시 한 번 터트리게 만들었다. 무대의 공정성 문제와 수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며 그의 지원사격은 아쉬운 결과만 낳았다.
하지만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던 두 사람이다. 이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TV CHOSUN '아내의 맛'까지 합류했고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부터 결혼 후 일상, 집 공개까지 잇따라 감행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은 집중됐지만, 등 돌린 팬들에게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열애 인정과 결혼 발표, 결혼식에 걸쳐 이어졌던 성민의 기만이 두 사람의 활동에 있어 역풍을 가져온 셈이었다.
여전히 녹록치 않은 여론 속 성민은 다음 달 7일 솔로 앨범으로 다시 한 번 본업 컴백을 예고했다. 슈퍼주니어 완전체 활동은 중단했지만, 솔로 행보는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24일에는 공식 SNS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Goodnight, Summer'(굿나잇, 서머)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준비를 시작했다.
슈퍼주니어로서든, 솔로 아티스트 성민으로서든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가는데 있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지나간 시간 속 그가 보인 일련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괜찮다'고 치부하기엔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과거의 실망감을 안고 그를 바라보는 중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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