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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바이올리니스트가 들려주는 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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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바이올리니스트가 들려주는 윤이상

입력
2021.08.24 16:02
수정
2021.08.24 16:15
18면
0 0

26·27일 서울시향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연주하는 박수예

박수예는 이른 나이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BIS에서 3개의 음반을 내며 주목받았다. 독일 만하임 신포니마 재단에서 후원받은 1774년산 로렌조 스토리오니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박수예는 이른 나이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BIS에서 3개의 음반을 내며 주목받았다. 독일 만하임 신포니마 재단에서 후원받은 1774년산 로렌조 스토리오니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윤이상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선생님이 평생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이 잘 드러난 곡이죠. 바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클래식 음악에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이 곡을 듣다 보면 한국에 자주 간 적이 없는 저조차도 한국의 자연과 동물, 전통악기 소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돼요."

26, 27일 이틀에 걸쳐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협연자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다. 2000년생 박수예(21)가 그 주인공. 서울시향 정도 되는 악단의 파트너치곤 이름이 생소한 편인데, 그가 아홉살 때부터 독일에서 지내며 음악을 공부해서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20대 한국인 연주자가 해석하는 윤이상이라는 의미가 있다.

비록 박수예에게 윤이상 작곡가가 친숙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필연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박수예는 "한국인이면서 음악가이고 또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윤이상이라는 거장의 음악을 접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는데, 처음 들을 때부터 굉장히 감정적으로 끌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박수예는 지난 6월 스웨덴 BIS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3집 앨범에 윤 작곡가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대왕의 테마'를 포함시키는 등 관심을 키워 나갔다.

서울시향과 연주하는 협주곡 3번은 1992년에 쓰인 작곡가 만년의 작품이다. 해금, 거문고와 같은 국악기를 바이올린으로 표현했다. 박수예는 "독특한 멜로디와 음의 조화, 소리 등에 집중해 곡을 연습하고 있다. 어떤 곡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작곡방식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예는 독일에서 윤 작곡가의 제자를 만나 조언을 구하며 리허설을 하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을 관객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박수예는 이 곡을 서울시향과 녹음해 내년 BIS 레이블 앨범으로도 낼 예정이다. 박수예는 "윤이상 선생님의 곡은 연주하고 녹음하면서 점점 더 깊게 이해가 되는 것 같다"면서 "다른 곡들도 연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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