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등 포함해도 100명… 반토막
국·영·수 겨우 2명씩… 지난해 1명보단 늘어
최종 확정단계서 늘어날 가능성 있어
2022학년도 대입 지원전략에도 영향 줄 듯
대구지역에서 중ㆍ고교 교사가 되는 일이 내년에 더욱 어렵게 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선발인원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교육당국이 더 큰 폭으로 줄이기로 한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를 통해 2022학년도에 국어 등 25개 과목에 걸쳐 모두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2021학년도 최종 선발예정인원 214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2021학년도에도 138명을 예정했다가 214명을 뽑기로 한 만큼, 최종 선발인원 확정 과정에 늘어날 수 있겠지만, 올해보다 채용 문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시교육청은 10월 중 최종 선발규모와 장애인 구분모집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특수학생을 가르칠 교사를 제외한 일반교사만 놓고 보면 더 크게 줄었다.
5년 전인 2017학년도 216명이던 일반교사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에 177명으로 줄었고, 2022학년도에는 68명으로 급감한다. 2022학년도 선발예정 인원 68명은 5년 전의 31%, 지난해와 비교해도 40%도 안 된다. 지역 사범대 졸업(예정)생이나 일반학과 교직 이수자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셈이다.
과목별로는 ‘주요(기초)’과목인 국영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국어는 2017학년도 12명이던 것이 2021학년도 1명, 2022학년도에도 2명에 불과하다. 수학은 20명?1명?2명으로, 영어도 18명?1명?2명이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국영수 등의 수업 비중이 축소된 반면, 도덕ㆍ윤리, 보건, 정보ㆍ컴퓨터 과목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년 전부터 상한가를 달려온 도덕ㆍ윤리과목도 절대적인 선발인원 감소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5년 전 3명이던 선발인원이 7명, 6명, 4명, 14명으로 급증했다가 2022학년도에는 다시 4명으로 크게 줄게 된다. 수급이 어느 정도 이뤄진데다 절대적인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피하기 어려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2022학년도 대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유명 사설학원이 분석한 대학 정시 합격선 분석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인문계 부동의 1위였던 경북대 영어교육과는 2009학년도 전국 인문계 87위에서 2020학년도에는 3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교사 선발인원 감소에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겹친 탓이다.
2009학년도 자연계 랭킹(의ㆍ치ㆍ한의대 제외) 170위였던 경북대 수학교육과는 2020학년도에 경북대 모바일공학과(269위)에 이어 부산대 수학교육과와 함께 나란히 288위를 기록, 겨우 3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수능 수학과목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사범대 졸업생들이 안정적인 중등학교 교사가 될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다 보니 전국 300위권도 지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 대학 입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저출생 고령화 속에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의 학령인구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이는 곧 지방사립대는 물론 지역거점국립대학도 학생 충원 자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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