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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싼 외국인, 그래도 이 종목은 담았다... "배터리·카뱅·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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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싼 외국인, 그래도 이 종목은 담았다... "배터리·카뱅·삼바"

입력
2021.08.23 15:20
수정
2021.08.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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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조 매도 폭탄 던진 외국인
하반기 이후 2차전지 중심 순매수
MSCI 호재 '카뱅' 'SKIET'도 담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30조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던졌지만, 배터리와 인터넷 관련주는 하반기 이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삼성전자 등 상장 기업 대부분의 시가총액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이들 종목은 최근 한 달 반 사이 시총이 수조 원 이상 불어나기도 해 대조를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양대 증시(코스닥 포함)에서 30조7,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된 결과,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7월 1일~8월 20일)에만 두 종목을 11조 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대신 이 기간 외국인은 LG화학(9,800억 원)과 삼성SDI(8,150억 원) 같은 2차전지 종목을 대거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23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사태 영향으로 LG화학에 집중된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장중 2,700억 원을 넘어서긴 했지만,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순매수는 계속되는 분위기였다.

카카오뱅크(4,56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94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340억 원) 등에도 적지 않은 외국인 돈이 몰렸다. 카카오뱅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모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예정) 호재가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았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CMO)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외국인 순매수를 발판 삼아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선택에 따라 대형주들의 시총 순위도 들썩였다. 지난달까지 카카오와 LG화학 등에 밀려 시총 6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4위까지 오르며 약 4조 원 차이로 3위 네이버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현대차(8위)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총 9위에 안착한 상태다.

주가 변동을 좌우할 외국인 수급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내 외국인 비중이 32.78%(지난 20일 기준)까지 떨어진 만큼, 조만간 외국인들의 다시 '사자' 주문을 넣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조기 긴축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외인들이 쉽게 국내 주식시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축소되고, 카카오와 삼성SDI는 늘어나는 손바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배터리와 인터넷 주를 사 모으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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