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리스카운티선 43㎝ 강수량 기록까지
실종자 31명, 도로 유실·주택 붕괴 등 피해
미국 테네시주(州)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연락이 끊긴 사람도 수십 명에 달해 사망자가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 40년 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테네시 중부를 강타한 홍수로 유아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이날 밤까지도 31명은 실종 상태로 파악됐다. 테네시재난관리청(TEMA)은 사망자들의 시신이 주로 험프리스 카운티의 도시 웨이벌리 인근 고속도로(US-70)에서 발견돼 수습됐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웨이벌리 지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험프리스는 딕슨·휴스턴·힉먼 등 카운티와 함께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들 지역에 하루 평균 20∼25㎝의 비가 내려 기존 일일 강수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봤다. 특히 험프리스카운티 맥웬 마을에는 일일 강수량이 43㎝를 넘어서 1982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 됐다.
이번 홍수로 험프리스 카운티 지역의 주택과 초등학교가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차량은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등 재산 피해도 막대했다. 이날 저녁까지 딕슨과 험프리스, 휴스턴 등에선 1만 명 이상의 주민이 전력이 없는 상태로 불안에 떨었다. 일부 지역은 이동통신 서비스도 먹통이 됐다. 메리웨더 루이스 전기협동조합은 지역 내 전력과 광대역 서비스 복구에 며칠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테네시 주방위군은 홍수 대응 현장에 군인 50명을 급파했고, 수상 구조를 돕기 위해 블랙호크 헬기도 투입했다. 제프 홈즈 테네시 주방위군 소장은 트위터에 "최우선 과제는 구조대가 이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병력을 계속 늘리고 필요하다면 특수 부대를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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