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 민주·공화당 양 정부에서 정통 외교관
이매뉴얼, 오바마 정부 때 바이든과 인연 맺어
공석 주한대사 지명자 나올지도 관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중 미국 대사에 정통 외교관 출신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교수를, 주일 미국 대사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지명했다. 공석 상태인 주한 대사 지명자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발표해 번스 교수와 이매뉴얼 전 시장이 각각 주중, 주일 대사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번스 지명자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정부에서도 활약한 전문 외교관 출신이다. 현재는 하버드대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2011∼201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시장을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교통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지명되진 못했다. ‘오바마의 오른팔’로 불리며 독설을 서슴지 않는 강성 이미지로도 유명하다
백악관은 번스 지명자가 정무차관 시절 아프가니스탄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 북한,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미국 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한 경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 지명자는 또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련한 외교관인 번스 지명자를 선택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전직 정치인으로 채워졌던 주중 대사의 역할이 변화할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ㆍ일본 대사 지명은 대통령 취임 후 7개월 만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은 물론 핵심동맹인 주일 대사의 무게감은 작지 않다. 아직 한국 주재 미 대사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월 해리 해리스가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라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있다. 주중, 주일 대사까지 지명된 만큼 주한 대사 인선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대사 지명에서 바이든 정부의 느린 인선 속도를 볼 때 장담하긴 쉽지 않다는 예상도 있어 구체적인 시기는 미지수다. 현재 주미 대사에는 한국계 외교관인 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의 기용 가능성과 함께 데릭 미첼 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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