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술계를 평정했던 재일교포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의 제자였던 일본 배우 지바 신이치(千葉?一)가 코로나19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일 일본 교도통신은 지바가 도쿄 인근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바를 대리하는 연예기획사는 그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1960년대 액션 스타로서 일본에서 입지를 다진 지바는 해외로도 진출해 '스트리트 파이터'(1974)에 출연하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본명이 마에다 사다호인 그는 미국에선 지바 소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국내에는 영화 '킬빌'(2003)에서 우마 서먼이 연기한 주인공의 복수를 돕기 위해 칼을 만들어 주는 '핫토리 한조' 역할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193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그는 올림픽 체조 종목 출전을 목표로 일본 체육대학에 입학했으나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극진 가라테를 창시한 최배달의 제자로 들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최배달은 일본 전역을 돌며 유도, 검도, 합기도 등 모든 유파의 무술 고수를 제압해 일본에서 '신의 손'으로 추앙받았던 무도인이다.
최배달 문하에서 무술 실력을 갈고 닦은 지바는 1959년 도에이 전속 배우로 발탁돼 1960년 TV드라마 '신 칠색가면'으로 데뷔했다. 액션 배우로 명성을 얻은 그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의리 없는 전쟁' '스트리트 파이터' '신칸센 대폭파' '도베르만 형사' '배틀로얄2' 등 2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1970년대 후반 스승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싸움 가라데' 3부작에서 주인공 오야마 마스다쓰(大山倍達) 역을 맡기도 했다. '킬빌' 이후 재조명 받으며 '분노의 질주' 시리즈 3편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2006)에 출연했고 2010년대에도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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