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는 누구야?" 불륜녀 남가빈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임혜영은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지난 2006년 '드라큘라'로 데뷔해 어느덧 15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한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리즈를 통해 안방극장에도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임혜영은 최근 본지와 만나 '결사곡' 시리즈의 출연 제안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뮤지컬 배우이자 박해륜(전노민)의 애인인 남가빈은 도전 의식을 깨우는 캐릭터였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중인 임혜영의 오랜 무대 경력은 남가빈의 말과 행동에 자연스레 묻어났다.
"처음엔 겁이 났는데 '힘들겠지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스토리가 무대에는 거의 없잖아요. 불륜녀 역할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죠."
"어려운 사랑, 판문호 같은 남자와 하고파"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등장한다는 것은 '결사곡'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다. '결사곡2'가 막을 내린 시점에서 임혜영은 "참 어려운 것. 영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드라마를 보면 사랑에 대한) 뭔가가 계속 바뀌잖아요. 그래서 (사랑이) 더 소중하고 열심히 지켜야 하는 듯해요."
임혜영은 '결사곡2'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 캐릭터로 김응수가 맡은 판문호 역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사랑스럽다. 저도 늙었을 때 그런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라고 밝혔다.
전수경과의 인연, 불륜녀 3인방의 친분
드라마 속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는 이시은(전수경)에게 무릎을 꿇고 빌던 장면을 꼽았다. 임혜영은 "스스로의 잘못을 자각하고 가서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좋았다. (실제로도) 수경 선배님은 내게 정말 좋으신 분이다. 선배님께 안겼을 때 엄마한테 안긴 듯했다"고 이야기했다.
임혜영과 전수경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마이 페어 레이디'의 여자 주인공을 찾는데 제가 거기서 1등을 했다. 선배님이 심사위원이셨다. 제게 정말 많이 용기를 주셨고 토닥여주셨다. 이번 드라마에서 만난 것도 정말 큰 행운이다"라는 것이 임혜영의 설명이다.
불륜녀 3인방의 친분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촬영 중에) '컷' 되면 수다를 떨었죠. (이)민영 선배님이 모르는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셨어요. (송)지인이는 동생이지만 이쪽 매체 선배님이에요. 동생으로서도 잘 도와줬어요. TV 속에서는 나쁜 아이들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에요."
"김준수, 존재감·에너지 어마어마해"
뮤지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임혜영은 '드라큘라'에서 호흡을 맞춘 김준수에 대해 "평소에 귀엽고 소년 같다. 무대 위에서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존재감과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저도 감동을 받는다. 참 좋은 걸 많이 갖고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임혜영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를 만들고 싶다. 공연을 한다면 보러 오신 분들이 잊을 수 없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두 눈을 반짝이는 그에게서는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 임혜영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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