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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팔아요" 폴란드 육상선수는 왜 올림픽 메달을 경매에 부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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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팔아요" 폴란드 육상선수는 왜 올림픽 메달을 경매에 부쳤나?

입력
2021.08.19 17:24
수정
2021.08.19 17:3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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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딴 폴란드의 마리아 안드레이칙. AP 연합뉴스

7일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딴 폴란드의 마리아 안드레이칙. AP 연합뉴스


폴란드의 육상 선수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한 어린 아기의 심장병 수술비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18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CBS 방송에 따르면 폴란드 창던지기 선수 마리아 안드레이칙(25)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심각한 심장 결함으로 수술이 필요한 생후 8개월 된 미워제크 마위사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그를 돕기 위해 자신의 은메달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다음 날 "폴란드 편의점 체인업체인 '자브카'(Zabka)가 은메달을 낙찰받았다"고 공개했다. 낙찰가는 12만5,000달러(약 1억4,600만 원)였다. 안드레이칙은 "메달의 진정한 가치는 항상 마음속에 있다"며 "메달이 옷장에서 먼지에 덮이는 것보다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역경 속에서 획득한 메달은 나에게 투쟁과 믿음, 꿈의 추구를 의미한다. 메달이 우리가 함께 싸우는 삶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메달을 낙찰받은 자브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름답고, 매우 고귀한 올림픽 선수의 몸짓에 감동해 마위사를 위한 기금 모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은메달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마위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 차이로 메달을 놓쳤던 안드레이칙은 2017년 어깨 상처를 입었고, 2018년에는 골암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에도 재활에 성공해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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