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크라운' 시즌5 다이애나 모습 공개
엘리자베스 데비키 1990년대 다이애나 연기
시즌4 엠마 코린...지난해 글든글로브 등 '상복'?
11월 개봉 영화 '스펜서'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넷플릭스가 새로운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모습을 공개했다. 내년에 선보일 영국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5의 스틸컷을 통해서다.
1990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다이애나를 연기한 배우는 엘리자베스 데비키(31)다. 그는 지난해 일찌감치 다이애나 역에 낙점돼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컷은 다이애나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①190cm 장신 배우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그리는 다이애나
시즌5에서도 마치 다이애나가 환생한 것 같은 데비키를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데비키의 사진을 단 한 장만 공개했다. 짧은 금발머리를 하고 소파에 누워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데비키 아니 다이애나. 이 한 장면만으로 데비키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슬픈 눈망울은 다이애나 그 자체다.
17일(현지시간) 데비키의 모습이 공개되자마자 팬들의 손이 빨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선 "데비키가 다이애나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누리꾼들은 "데비키의 다이애나는 완벽하다" "데비키가 해냈다" "절묘한 캐스팅" 등으로 시즌5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0cm의 장신인 데비키는 역시 178cm로 큰 키를 자랑했던 다이애나의 모습과 더 겹쳐진다. 특히 패션 아이콘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다이애나의 스타일을 잘 살려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는 다이애나비가 가장 불행했던 시기다. 1992년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별거에 들어가고, 윈저성이 화재로 일부가 훼손되는 등 영국 왕실의 '끔찍한 해'로 기억된다.
또한 이 시기는 다이애나비와 경호원 출신 제임스 길베이가 나눈 은밀한 내용의 통화 내역이 공개돼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1995년 영국 BBC방송을 통해 "우리 결혼에는 셋이 있었다"며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한 다이애나비 인터뷰도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1997년 다이애나비의 비극적인 사망까지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데비키는 시즌5에 이어 시즌6까지 다이애나로 출연한다. '더 크라운'은 시즌6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②엠마 코린, 다이애나 역할로 무명에서 스타로
'더 크라운' 시즌4에서는 엠마 코린(27)이 10~20대 다이애나를 연기했다. 코린은 당시 다이애나비의 때묻지 않은 소녀의 풋풋함을 그리며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급 배우인 코린은 '더 크라운'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스타가 됐다.
코린은 시즌4에서 다이애나비의 화려한 패션을 원없이 선보였다. 순수함을 강조한 핑크색 스웨터 차림, 세기의 결혼식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웨딩드레스, 각종 행사장에서 보인 칵테일 드레스와 티아라 패션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심지어 코린은 연기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부문 앙상블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그만큼 다이애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 크라운'으로 이름을 알린 코린은 이제 화려한 신데렐라로 거듭나 영화('마이 폴리스맨') 주연 자리도 꿰찼다. 이제 스크린까지 접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
③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전하는 다이애나 이야기
짧은 금발머리, 몽롱하게 먼 곳을 응시하는 슬픈 눈, 그리고 화려한 패션 스타일. 다이애나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다.
올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스펜서'도 다이애나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제작 초반 할리우스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31)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스튜어트도 남편의 불륜으로 힘겨운 때를 보내던 다이애나를 그린다. 1991년 영국 왕실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며 찰스 왕세자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밀도있게 담는다. 아마도 '더 크라운' 시즌5와 겹치는 부분이 많을 듯하다.
특히 1월 독일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5성급 호텔에서 포착된 스튜어트는 다이애나의 금발 헤어스타일을 뽐내며 '닮은 꼴' 실루엣을 드러냈다. 하얀색 블라우스와 검정 스커트를 입고 리허설 중인 그의 옆모습이 살짝 공개됐는데, 예전 다이애나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다이애나에 대한 관심은 영화제에서도 뜨겁다.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다음 달 개최되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스펜서'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고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이다.
④나오미 왓츠...코 모양 바꾸고, 눈썹 밀고
배우 나오미 왓츠(53)도 다이애나를 연기했다. 영화 '다이애나(2013)'를 통해 비밀스런 눈빛과 미소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는 다이애나의 불륜 상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외과의사 하스낫 칸과의 사랑을 다뤘다. 다이애나는 사망하기 불과 2년 전인 1995년 심장 수술을 받은 친구를 병문안하러 갔다가 의사 칸을 처음 만났다. 당시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와 별거 중이었다.
그의 집사였던 풀 버렐에 따르면 다이애나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는 칸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칸은 그를 왕세자비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 대했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은 대중과 파파라치 등 언론의 과도한 관심 속에 아슬하게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오죽했으면 다이애나가 검은색 가발을 쓰고 변장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칸은 이러한 유명세에 부담을 느꼈고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에게 닥친 끔찍한 사고가 터지기 한 달 전이었다.
왓츠는 영화 속에서 다이애나로 변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목소리 연기를 위해 다이애나의 생전 목소리를 담은 오디오를 매일 들었고, 여러 개의 가발을 착용해 완벽한 모습을 그리려 애썼다.
또한 왓츠는 코를 분장해 변형시키고, 눈썹까지 밀어내는 등 외형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변신을 선보였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다이애나와 칸의 러브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다이애나를 입체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에선 2014년 3월에 개봉했지만 그다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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