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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정용진, 이번엔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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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정용진, 이번엔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 있다"

입력
2021.08.19 16:02
수정
2021.08.19 17:08
17면
0 0

아프간 사태 빗댄 '돌려까기'인가
논란 커지자 일부 표현 수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4일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4일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정치 현안이다. SNS를 자주 사용하는 정 부회장이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은 이례적이다.

정 부회장은 19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문 1면 사진을 올리며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이 아직 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과 관련된 것이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약속한 ‘미군 철수’ 조항이 아프간을 탈레반에 내주는 결과를 불러 평화협정이 사문화됐다는 내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의 글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과의 평화협정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간접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이 공유한 기사는 아프간 사태가 한반도의 평화협정 논란에도 시사점이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2시간 만에 일부 표현을 수정했다. 현재는 '휴지가 안 된 평화협정은 없었다.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믿지 말자(수정요구로 글 수정했음)'로 바뀐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선찜 요리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된 표현인 '미안하고 고맙다'를 적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선찜 요리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된 표현인 '미안하고 고맙다'를 적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럭 요리 사진과 함께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해당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표현을 연상시켰다. 이 글을 놓고 ‘아이들이 사고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뭐가 고맙다는 거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정 부회장은 “오해가 될 만한 발언은 삼가겠다”고 했다. 이후 정 부회장은 해당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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